

당신은 이런 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영원히 모를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인류가 끝내 알아내지 못한다 해도, 이 미스터리는 어디든, 누구에게든 있겠죠. 아름답죠. 모든 곳에 있다는 건.
당신의 머릿속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보다 이 지구에 대해 더 많이 알고있는 시대에 살아간다는 건 결코 편한 일이 아닐겁니다. 어떤 이들은 이 사실을 무척 불안하게 느끼기도 하겠죠. 하지만 과학의 흐름은 변하고 있답니다. 의식을 연구하는 것이 마침내 주류로 떠오르고 있으며, 인간이 '어떻게 경험하는가'를 탐구하는 과학이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우주 속으로 광기 어린 탐사를 떠났던 그 과학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기뻐하고 감동 주던 그 과학이 아직 지구에 있습니다. 이제는 그 과학을 내려다 보며 '마음'에 대해 묻고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인류는 지금 자기 자신들에 대한 이론이 막 시작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성장기, 일종의 사춘기를 잘 넘긴다면, 더욱 성숙한 존재(또는 진화된 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하죠. 언젠가는 모든 것이 명확하게 설명되고, 과학이 거의 완성된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때는 의식과 경험의 원리도 지금 비행의 원리를 이해하듯이 명확하게 알 수 있겠죠. 김상훈을 걸고 확신하는 건, 그 완전한 시대에 사는 사람들 중 누군가도 우리를 돌아보며 이렇게 생각하겠죠: “저 미스터리로 가득한 미개시대에 살아본다면 어떤 느낌일까”하고 말이죠.
온갖 질문들로 가득한 세상을 돌아보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영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대들은 여전히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지했던 과거를 돌아보세요. 소리를 설명할 수 없었던 때에도, 그 소리가 당신의 마음속에서 어떻게 음악이 되었는지, 세상이 얼마나 기묘하면서 아름다운지, 빛을 원리를 모르던 때에도, 그것을 어떻게 예쁜 색으로 표현 했었는지. 미지의 것들이 당신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그저 저녁 무렵의 지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게 인간이죠. 하늘과 그 너머의 신비들, 우주 탄생의 미스터리에도 불구하고, 어떤 저녁이든 해가 질 때, 진짜 미스터리는 항상 그 하늘을 올려다보는 당신이었다는 걸 기억하시길.
손 발이 오그라드는 소름돋는 결말, 너무 어렵습니다. 네, 뷰지에 가지가 들어가도 보라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석양, 주황색, 케타민, 콘서타,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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