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마음 문제:
철학자들을 화나게 만들 주제를 하나 알려드리죠.
바로 '몸-마음 문제'입니다. 마음이 본질적으로 무생물인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면, 과연 마음의 존재 방식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논쟁을 조금 더 단순화하면, 물질주의와 비물질주의 간의 대립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럼, 물질주의자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ㅁㅈㅈㅇㅈ:
물질주의는 우주의 모든 것, 그니까 은하, 날씨, 그리고 님들이 경험하는, 그냥 다 전부, 이 모든 게 물리학, 물질, 양자장과 같은 요소로부터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초자연적인 것이 아닌, 물질적인 요소들로부터 말이죠. 예를 들어, 심장은 오히려 기계와 비슷한 것이지, 마법은 아니라는 뜻이죠. 즉, 의식도 소화나 세포 분열과 같은 생물학적 과정이지 않을까요?
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종종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이빨 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이 마차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죠? 병에 대한 세균 이론이 흑마법이나 저주보다 훨씬 더 올바른 설명이었죠? 의식은 분명 이상하긴 합니다. 지금까지 발견한 다른 어떤 현상과도 결이 다르며, 이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팩트죠. 그러나 우리가 이미 많은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해 왔듯(종의 기원이나 은하의 형성 과정 같은 이상한 것들), 처음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단 설명이 되고 나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져서 왜 그전까지 이해하지 못했는지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의식에 대해서도 과학계와 철학(하....)계에게 시간을 좀 주세요. 우리가 과거에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왔듯, 이번에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음은 비물질주의자의 반론을 듣겠습니다.
ㅂㅁㅈㅈㅇㅈ:
"그래, 과학이 우리 세상을 설명하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해왔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좀, 들어봐. 지금까지 과학이 설명한 모든 것은 죽어있는 물질에 불과하지? 별을 기계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기계처럼 작동하기 때문이지. 그런데, 현재의 물질 개념을 사용해서 어떻게 상호작용과 물리적 특성에서 스스로를 알고, 마음처럼 느끼며, 경험을 가진 물질로 넘어갈 수 있을까? 이건 우리가 아직 물질주의 이론을 완성하지 못해서 생긴 공백이 아니란 말이다. 이건 물질주의로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공백」이야. 설령 뇌의 활동과 그 뇌를 가진 사람이 느끼는 감정 사이의 상관관계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자 잘 봐, 예를 좀 들어보자. 어.. 연합 신경 세포의 진동을 주고, 69 만큼의 통합 정보를 더하고, 약간의 양자 일관성을 뿌리고, 김X중 개새끼를 외치면 뇌가 의식을 갖게 될 거야, 이게 진짜 설명일까?? 단순한 서술에 불과한 게 아닐까?"
양쪽의 입장 잘 들었습니다. 물론, 이건 오늘날 물질주의와 비물질주의 간 논쟁을 아주 약간 과장되게 표현한 것입니다. 만약 이해가 잘되지 않으시다면 조현병자의 타임라인을 정독하시거나 저에게 메세지 주세요.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이런 의식의 어려운 문제나 발생과정 같은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님들은 이미 의식을 가지고 있고, 일몰은 예쁘고, 가지는 보라색이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하 뭐 어때~ 좋으면 좋은거지 그냥 넘겨~"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꼭 밝혀야 됩니다. 인류 진화에 필요하기 때문이죠.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의식과 물리적 상태 간의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고, 뇌와 의식의 상호작용에 대한 완전한 이론을 세울 수만 있다면, 삶의 의미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도 찾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정말로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을까? 의식은 물질에 내재된 특성인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현상인가? 어떻게 단순한 세포였던 것이, 생각하고 퀄리아를 가지는 존재로 변할 수 있을까? 기계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도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진화는 어떻게 의식을 가진 동물을 탄생시켰을까? 의식이 어떻게 생물학적 진화에 유리했을까? 그렇다면 왜 의식이 필요한 걸까?
당신에게 생각이란 무엇인가요? 왜 당신은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하시나요? 수학적 세계로부터 감각 정보를 받아들여 황올을 맛있게 먹고, 핑크XX에 흥분하고, 추위의 날카로움을 느끼고, 무한한 호기심 그리고 존재의 감각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고.. 퀄리아가 도대체 뭐길래, 왜 보라색 가지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 것이냐고...